녹내장 안약을 약 1년간 점안한 시점에서 언젠가부터 거울을 보면 왼쪽 눈꺼풀 가운데 밑 제법 빨갛게 부어오른 콩다래끼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좁쌀만한 크기로 만지지 않으면 통증은 없었으나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1주일이 경과되니 이젠 주변에서 "어.! 눈 다래끼네여! 피곤하신가봐여~" 라는 말들을 자주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오른쪽 눈꺼풀 속에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동그랗고 납작한 팥알크기의 무언가가 잡히 시작했다. 마치 눈꺼풀 점막 속으로 농양이 찬 듯한 느낌이었다. 육안상 눈꺼풀은 부어 오르진 않아 겉으로 다래끼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면 불편한 이물감이 느껴졌다. 속다래끼인 듯 했다.
속다래끼, 겉다래끼, 콩다래끼가 발생위치와 세균 감염 여부에 따라 각각 구분되며 그 유형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콩다래끼의 원인으로는 눈에 지방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막히면서 안구분비물과 괴사조직 등이 배출되지 못하고 주위조직에 달라 붙으면서 염증반을을 일으켜 생기게 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 눈꺼풀에 있는 분비샘에 생긴 염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건강/생활 참조)
https://blog.naver.com/mohw2016/223205729811
그 동안 살면서 다래끼가 생긴 적이 없었고, 최근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진 않았는데 양 쪽 눈에 다래끼가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녹내장,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으로 점안하는 안약이 많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긴 듯 하다... 급한데로 동네 병원에 방문하여 에펙신안연고, 비오플점안액, 세프라딘캡슐 등 총 5일치를 처방받아 안구건조증 + 결막염 + 녹내장 에 눈다래끼 안약, 안연고까지 추가되어 부지런히 투여 했는데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원래 다니던 대학병원 안과를 방문하였고 교수님은 우선 초기 치료로 항생제인 슈프락스캅셀을 5일치 처방해 주셨다. 우선 항생제를 추가 복용 해 보고 호전이 없으면 이 때는 눈꺼풀을 절개해서 배농을 하자고 하시며... BUT 세극등현미경검사로 관찰된 다래끼 농양이 두툼하여 고름을 빼는 수술을 해야 될것같다! 라는 말씀으로 나의 미래를 예견하셨다...
항생제 치료만 총 10일 넘게 했지만 역시나 눈다래끼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강인한 세력을 유지했고, 결국 눈꺼풀을 째고 다래기 원흉인 농양을 배농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물론 눈꺼풀 주변에 국소마취를 하고 시행해서 통증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고, 수술시간은 대략 15분 내외였던 것 같다(클렌징 --> 소독 --> 마취 --> 농양제거 --> 지혈).
이 때 오후 반차를 하고 급하게 눈다래끼 수술을 받은지라, 눈 주변 메이크업 클렌징을 챙기지 못하여 일반 물티슈로 박박 닦은 채 수술을 받고 바로 거즈와 안대를 유지한 채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만약 다음번에 다시 눈다래끼 수술을 해야 한다면 클렌징 용품은 꼭 챙겨오리라!
양 쪽 눈 모두 눈다래끼가 있었지만 수술은 왼쪽 눈 콩다래끼만 받았다. 왜냐하면 오른쪽 윗 눈꺼풀 속에 자리잡았던 속다래끼를 절개하려면 눈꺼풀을 뒤집은 후 점막에 마취 주사를 맞고 절개 한 뒤 농양을 빼내야 하는데 상상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커서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교수님은 속다래끼 크기를 가늠해보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겠으나 언젠가는 없어질꺼다... 말씀하셨고 그 언젠가는 거의 3~4개월이 걸렸다. 처음엔 오른쪽 윗 눈꺼풀 정중앙에 자리잡았던 속다래끼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눈 안쪽으로 이동하더니 어느 순간 손으로 느껴지던 몽우리는 사라졌다!
눈 다래끼 수술 후 안과에서 추천받은 눈꺼풀 세정제를 구매해서 하루에 2번씩 꾸준히 사용하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다래끼는 아직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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