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오픈 준비 : 하자 보수 사전 점검

 

병원 입원실 세팅 과정

 

 

 

포스트잇과 손난로 핫팩 

글쓴이가 경험한 3개의 오픈 병원 공사 막바지 계절은 겨울이었다. 공사현장 중반까지는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현장 방문을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병원 내부로 가구가 차곡차곡 들어오는 때가 되면 거의 매일 현장으로 출 퇴근을 하게 된다. 아직은 사람의 온기도 적고, 보일러나 시스템 에어컨 작동이 안되는 시기인지라 공사 막바지 겨울에서 맞이하는 병원의 추억은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이 때 쯤 되면 미리 선 채용한 직원들과 함께 병원을  층 별로 나누어 전반적인 설비 미완성 문제점들을 체크한다. 마치 신축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 체크리스트를  시행하듯이 내가 맡은 구역을 가구 설계 도면과 대조하여 점검한다. 보통 한 손에 도면을 들고 하자 의심이나 재점검이 필요한 곳은 포스트잇으로 간단히 내용을 적어 부착 후 점검 체크리스트에 해당 사항을 기록하거나 사진 촬영을 한다. 그리고 글쓴이는 매일마다 위 사항을 취합하여 미해결/해결 진행 과정을 담당자와 공유한다.  보통 사무실에서 앉아서 하는 작업이라면 한 번에 2-3시간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일은 계속 서서 그리고 추위와 함께 하다 보니 생각만큼 속도가 잘 나지 않고 대부분 그 동안 해왔던 업무가 아닌지라 금방 에너지가 소비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복장으로 무장해야 덜 피곤하다. 평소엔 잘 입지 않는, 먼지가 잔~~~뜩 묻더라도 아깝지 않은 두툼한 패딩점퍼를 꺼내 입고 양 주머니엔 일명 군인 핫팩 손난로도 미리 넣어둔다. 워낙 손 발이 찬 글쓴이는 겨울등산양말에 털부츠를 신어도 발이 시려워서 수시로 석유난로 주변으로 와서 몸을 녹였다.  

 

하자 점검 체크리스트 항목은 동선에 따라 구분하여 한 개의 병실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면 

1. 병실문 개폐시 걸림 없이 잘 되는지

2. 시트지 도장 마감 들뜬부위 없는지

3. 세면대 수도 꼭지 냉온수 방향 및 수압 확인, 물 빠짐 확인 

4. 병실 가구 종류는 맞게 배치 되었는지, 병실 상두대 도어락 작동은 잘 되는지, 여닫이 서랍장 단차는 없는지, 

5. 스위치 작동은 잘 되는지

6. 병실 침대 천장 커튼 레일 위치확인

7. 의료용 콘솔의 콘센트 정상작동 확인, 너스 콜벨 작동 확인 

8. 조명의 밝기, 위치 확인

9. 몰딩 마감처리는 잘 되었는지, 추가로 몰딩 작업 필요한 부분 확인 

10. 전화기 통신 연결 확인

11.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배치 구역의 콘센트 확인 

12. 화장실 변기 고정 확인, 안전바는 흔들리지 않는지, 변기 물은 잘 흐르는지

13. 화장실 바닥 배수구 물빠짐이 원활히 되는지 직접 샤워기로 물을 틀어 확인하여 화장실 밖으로 물이 넘치지 않는지

14. 화장실 세면대, 샤워기 수압이 적당한지, 냉 온수 방향이 맞는 지

15.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세면대 사용이 불편하지 않은지

16. 추가로 필요한 가구 확인 

17. 화장실 내 환기장치 작동 여부 확인 등

한 개의 병실내에서 체크해야 할 항목들만 거의 20가지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병실이 세팅될 수록 확인해야할 사항들도 함께 늘어난다. 

점검 체크리스트 양식

 

 

따라서 서로 팀을 나눠 매일마다 진행과정을 확인하고 담당부서에게 전달하여 미결사항들을 해결사항으로 완료 시키기까지 짧게는 1주, 길게는 3개월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팀워크로 이루어지는 사전 점검은 어찌 보면 이 때부터 직원들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글쓴이에게는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진 각자의 개성을 파악하고 간호부의 조직 운영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포스트잇과 하자점검

 

 

하자 점검 체크리스트 한 부분

 

전기 콘센트 시공 점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