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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녹내장 안약 적응기

40대부터 녹내장 관리

by Lily0123 2023. 12.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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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딘플러스의 짧지만 강렬한 만남 

 

21년 7월 8일 브리딘플러스를 처음 점안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안약 종류만 4가지를 챙겨서 넣는 일과가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하긴... 하루에 1번 챙겨 먹는 영양제도 빠뜨리기 일수였는데 아직은 안약을 시간에 맞게 점안하는 습관이 안된지라 아이폰에 알람 설정을 해두고 미션 수행을 했다. 1주가 지나니 처음 녹내장 진단을 받을 때보다 마음은 좀 진정되가고 있었다. 

 

Timolol 성분의 브리딘플러스는 눈 모양체에서 방수 분비를 감소시켜 안압을 낮춘다. 전신부작용은 거의 없다고는 하나 기침 부작용의 보고가 있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COPD)환자에게는 주의를 요하는 약제이다. 때문에 의약품 상세설명서를 보면 기관지 천식 또는 기관지 천식 병력,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포함한 반응성 기도질환 환자는 투여하지 말 것 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 밖에 중증의 심혈관계 질환자. 우울증, 기립성저혈압, 간장애환자, 신장애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하게끔 되어 있다. 

 

평소 글쓴이는 앉았다 일어나면 약간 머리가 '띵~~~' 하면서 심할 경우 이명이 동반된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다. 이 증상이 있을 때 자가 혈압을 체크해보면 수축기 혈압이 80mmHg, 이완기 혈압은 50~60mmHg로 측정된다. 이 때는 잠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1~2분 이내로 증상이 호전되었다(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선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브리딘플러스를 점안한 지 2주차가 되었을 때,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약간의 메스꺼움이 올라와 나도 모르게 쇼파에 누워버렸다. 바로 전자혈압계로 혈압을 재 보니 78/47mmHg이 나왔다..

어지럽다.. 저혈압 ㅠㅠ

 

 

만약 내가 입원 환자였다면 의료진들이 부랴부랴 혈압이 올라가도록 수액을 주입했을지도 모른다. 5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혈압을 쟀다. 80/60mmHg으로 조금씩 혈압은 올라가고 있었다.


그렇다... 기립성 저혈압이 더 심해졌다. 
그 뒤 며칠간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을 바로 체크하여 메모해두었다. 다음번 안과 진료는 8월에 예정되어 있어서 우선 좀 더 참고 처방대로 안약을 점안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분명 녹내장 진단으로 인해 기분이 좋을 건 없겠지만 이유 없이 무력감과 우울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전에 없던 피해의식이 돋아나면서 내 처지에 대해 깊은 비관의 늪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다 결국 밤에 꺼억 꺼억 울면서 눈이 퉁퉁 붓는 지경까지 갔다. 보다 못한 신랑이 도저히 이 안약은 안되겠다! 차라리 넣지 말자! 녹내장 치료하다가 우울증때문에 못살겠다! 지경에 이르렀다. 

 

다시 브리딘플러스 부작용을 찾아보았다. 

정신신경계 계통으로 흔하게(   1/100, < 1/10)  우울증, 졸음, 두통의 이상반응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결국 21년 8월 5일 안과 진료 내원 시 이 약은 나와 맞지 않는다! 결론으로 교수님은 다른 약제를 처방 해 주셨다. 

심한 저혈압은 녹내장 환자에게 좋지 않다. 특히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보다는 시신경의 허혈성(혈류의 정지) 손상에 의한 녹내장 발생과 진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가는 안혈류의 양이 감소하는 저혈압이 생기면 시신경에 허혈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브리딘플러스는 나와 맞지 않는 안약으로 탈락되었다. 

 

 

참고로 단안, 양안 정상안압녹내장에서 Primary Vascular Dysregulation비교(J Korean Ophthalmol Soc 2010;51(5):721-727)논문 내용 중 이와 관련 내용을 발췌해보았다.

정상안압녹내장에서는 비안압성 인자들 특히 혈관성 요소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구 혈류 감소는 시신경손상에 선행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PVD와 관련된 임상증상 및 질환들에서는 차가운 손발, 편두통, 수면까지의 잠복시간, 갈증, 혈압의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약에 대한 민감도, 심혈관질환 등이 보고되고 있다. 


 

휴.. 저혈압 치료도 생각해야 하는군! 일상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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