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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병원 준비 경험담 : 프롤로그

오픈 병원 준비

by Lily0123 2023. 11. 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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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가구 인테리어 도면 중 일부

 

 

글쓴이는 오픈 병원을 3번 거쳤다. 간호사라면 피하고 싶은 오픈병원 준비를 3번 했다..

 

첫 번째는 2013년 3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

두 번째는 2016년 200병상 미만의 지하 2층 ~ 지상 10층 건물 요양병원

세 번째는 2021년 99병상 규모의 일반병원

 

40 중반을 향하는 지금... 약 18년 경력 중 절반이 간호과장, 간호부장으로 오픈 병원을 같이 경험했다.

 

공부 욕심도 있어 2012년 간호학 박사과정을 시작해 박사의 꽃 논문 미완성으로 현재 박사수료이다. 순전히 박사 과정 커리큘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인지 아직은 임상이 더 좋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비단 예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까마득한 수평선에서 목적지를 찾아 항해 하는 여정의 기분..

오픈병원 준비는 그런 기분이었다.

 

2023년 10월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총 100개의 병 의원이 개원을 하고, 총 92개 폐원을 했단다. 1개의 병원 오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이루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안타깝게 이미 개원한 병원을 중도에 바꾸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의사는 자신이 개설한 의료기관 내에서만 의료행위를 해야하므로(의료법 제 33조 제 1항), 마음대로 병실 규격과 공간을 바꿀 수 없다. 또한 오픈 준비 완성도에 따라 향 후 환자, 직원(내 외부 고객), 간병인, 면회객 등 다양한 부류로 이루어진 병원 공간 사람들의 만족도가 많이 달라진다.

 

간호사로서 병원 오픈 준비는 두렵지만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도 하다. 난생 처음 접하는 건축 설계 도면, 병원 공사 현장 방문, 시공 문제 사항 검토, 병원 가구 디자인, 병동 셋팅, 수십 가지의 병원 의료 장비 업체 선정 및 결제, 병원 간호사 구인, 간호 업무 매뉴얼 구축, 수백 가지 병원 의료 소모품 발주, 듀티 별 업무분장 등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 끝은 어디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그 때 그 시절...지금 되돌아보면 간호 관리자로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속한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이 병원이라는 곳에서 서로에게 이롭게, 긍정의 힘으로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지금도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기회가 된다면 설렘과 도전정신으로 또 다른 오픈병원을 준비 할 것이다.

 

여러 다양한 색들이 모여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되, 함께 있음을 감사하며 누군가의 돌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곳.. 이런 병원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잘 지원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나의 역할이 실은 오픈 병원 준비과정보다 더 어렵고 지속적인 과제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오픈 병원 준비를 위해 고민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금이나 꿀팁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본다.

 

넓은 테라스와 밝은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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