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낯설고도 무서운 평생 친구

40대부터 녹내장 관리

by Lily0123 2023. 12. 2. 18:56

본문

728x90
태양의 서커스 '쿠자' 커튼콜의 한 장면 

 

2021년 7월 8일부터 너는 내 친구

 

1980년에 태어난 글쓴이는 1988년 우리나라 첫 88올림픽 개막식때 TV에서 본 굴렁쇠 소년을 기억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다 같이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앞에서 찍은 사진 앨범이 있다. 1994년 중학교 2학년 무더운 여름 하교 길, 북한 김일성 사망 소식을 버스 라디오에서 들었었다. 1998년 고등학교 2학년땐 IMF로 나라 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엄청난 국민들의 성원속에 이루어졌었다.  1999년에는 2000년을 앞두며 'Y2K'의 불안감을 다룬 뉴스도 있었지... 2023년 현재, 'AI' 관련 나스닥 주가 급등 뉴스를 보며 이젠 'AI'의 시대에서 살아 남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39살 되던 때, 부모님과 함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 '쿠자'를 관람했다. 부모님과 글쓴이는 3번의 띠동갑 나이차가 난다. 내 나이 40이 되기 전에... 부모님의 건강이 더 노쇠하기 전에...그 동안 제대로 못한 효도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가슴속에 채워졌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 가기, 영화 보기, 공연 관람하기,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 등  효도 미션을 한 개씩 클리어 하던 때였다. '쿠자'의 공연 줄거리를 간단히 얘기하자면 어느 한 광대가 우연히 장난감 상자 뚜껑을 열자 그 안에서 나온 장난꾸러기가 그 광대를 신비한 세계로 인도한다는 줄거리이다. 그 신비한 세계는 우리에게 휘황찬란한 서커스 무대를 보여주며 아찔한 고난이도 묘기에서는 관객들의 탄성과 메아리가 무대를 감싸안았다. 

 

40 초반이 되던 때 글쓴이에게도 우연히 장난감 상자 뚜껑이 열자 낯설고도 낯선... 어찌보면 원치 않는 친구가 갑자기 튀어 나왔다..'쿠자'에서처럼 환상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는 그런 장난꾸러기였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 내게 찾아온 장난꾸러기는 '녹 내 장' 이었다.

 

2021년 6월 여름 토요일... 대학병원 교수님으로부터  "녹내장 정밀 검사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듣고 2시간 가량 녹내장 검사를 했었다. 마음은 가볍게 했지만 지갑은 무겁게.. 검사비는 거의 30만원 가까이 나왔었다. 그리고 2021년 7월 8일 글쓴이의 진료기록엔 개방각 녹내장 소견이 적혔다.

"흠...." 거의 1분 넘게 검사 결과 화면만 바라본 담당 주치의 교수님은 뒤 이어 "결과를 봤는데 녹내장이네요.. 초기는 아니고 중기로 볼 수 있겠어요.. 우선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해요." 

녹내장?? 내가 ???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그 동안 내 나이 또래 녹내장 환자는 본 적이 없었다. 결과는 물론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이젠 죽 을 때 까 지 평 생 나 와 함 께 하 는게 녹내장 이라는것도 곧 깨달았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인간의 의학 기술로 한 번 손상된 뇌신경은 복구시킬 수 없다는걸 지극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